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약사에게서 가장 많이 듣거나 하는 말은 식후 30분에 복용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의사의 처방전에도 식후 30분에 복용이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식사를 두 번만 하는 경우 세 번 먹게 되어 있는 약을 처방받거나 아니면 하루에 한 번만 먹는 약을 처방받으면 언제 복용을 해야 할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약 복용 시간 간격을 지정하는 이유는 효과를 최대로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로 낮추기 위해서 간격을 지정하는 것입니다.
약 복용 시간 간격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흡수, 분포, 대사, 배설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이 진행되는 시간은 약마다 다른데 이 중에서 첫 단계인 흡수가 약효가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약은 음식과 상호 작용으로 약효가 감소하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내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약품마다 우리 몸에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복용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약 복용 시간의 간격의 이유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 복용 시간 간격 3가지
1. 아침 기상 후 복용하는 약
2. 식사 후 복용하는 약
3. 취침 전에 복용하는 약
1. 아침 기상 후 복용하는 약
식사 전 복용하는 약은 음식물로 인해 약 흡수가 방해되거나 약의 효능에 따라 약효가 잘 나타나는 약입니다.
- 위산 분비 억제제
- 골다공증 치료제
-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제
- 위장약
- 당뇨병 치료제
1) 위산 분비 억제제 (란스톤 등)
위산 분비를 최대로 억제하기 위해 아침 기상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등)
음식물에 의해 약 흡수가 방해될 수 있으므로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복용 시에 약이 식도에 흡착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갑상선기능 저하증에 사용하는 약 (씬지로이드 등)
음식물과 상관관계가 많으므로 아침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 (아루사루민 등)
위장약은 장내 젤 형태로 형성되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으로 식사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 등)
식사 전에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을 막을 수 있으며,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렸다면 식후에 복용하면 저혈당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후 복용하는 약
식사 후에 먹는 약은 음식물이 있으므로 약효가 높아지거나 섭취한 음식이 위 점막을 보호해 속 쓰림 등과 같은 증상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비만치료제
- 소염진통제,철분제
- 수용성비타민
- 지용성 비타민
1) 오르리스타트 성분인 비만 치료제(제니칼 등)
섭취한 음식의 지방 흡수를 막는 약으로 약효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식사와 함께 복용하거나 식후 1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체중 감량을 도와줍니다.
2) 소염 진통제나 철분제 이부프로펜 성분(부루펜 등), 나프록센 성분(탁센 등), 디클로페낙 성분(디페인 등)
공복 복용 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위장 장애를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3)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비타민은 식전에 섭취하는 것이 흡수에 도움이 되지만, 만약 공복에 섭취했을 때 위장 장애가 있다면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C의 경우, 고용량 복용 시 최대한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지용성 비타민 A, D, E, K
지방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지방 분해 효소가 분비되는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오메가 3도 지용성이므로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취침 전에 복용하는 약
취침 전에 복용하는 약은 수면 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권장되는 약이 있습니다.
- 변비약
- 항히스타민제
- 고지혈증 치료제
- 수면제
1) 비사코딜 성분을 포함한 변비약
비사코딜 성분을 포함한 변비약(비코그린 등)은 복용 후 7~8시간 후에 약 효과가 나타나므로 취침 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배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 항히스타민제
재채기, 코 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기계 조작 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스타틴 성분(조코 등)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심바스타틴보다 작용 시간이 긴 아트로바스타틴 성분(리피토정 등), 로수바스타틴 성분(크레스토정 등)은 시간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4) 수면제
수면제인 졸피뎀정 등은 반드시 취침 전에 침대에서 복용하는 것이 강조됩니다. 이는 수면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5분 이내에 수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약을 복용한 후 다른 활동을 하게 되면 예기치 못한 상황과 위험성이 커집니다.
약에 따라 아침 식사 전, 식후에 복용해야 하는 경우, 저녁에 복용해야 하는 약, 취침 전에 복용해야 하는 약 등이 있으므로 자신이 복용하는 약을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두어야 합니다. 약을 복용하는 간격의 중요한 의미는 최대의 효과와 최소의 부작용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약 복용 시간대를 잘 지키고 약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흡수에 방해되는 요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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